메리츠증권으로 떠나려는 투자자를 잡아라! 키움증권의 막판 혜택 제안

지난 포스팅에서 메리츠증권의 파격적인 해외주식 수수료 이벤트를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 메리츠증권은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가리지 않고 모든 수수료를 '제로(0)'로 만드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었다. 솔직히 이런 혜택을 보고도 무덤덤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당시에는 몇 가지 이유로 인해 키움증권을 계속 이용하기로 했고, 증권사 이동을 보류했었다.

그런데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정들었던 키움증권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마침 무한매수법 사이클이 끝난 시점이기도 해서, 지난 2월 20일 바로 키움증권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수고하세요 키움증권 ^^

키움증권을 떠나기 전에 혹시라도 추가 혜택이 있을까 싶어 고객센터에 먼저 문의했다. "타사로 해외주식을 이동하려 하는데, 혹시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상담원의 답변은 시원찮았다. 현재 내가 이미 해외 주식 0.07%, 해외 ETF 0.044% 수준으로 수수료 혜택을 받고 있어 더 이상의 추가 혜택은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미련 없이 떠나는 게 맞다.

키움증권 해외주식 타사출고 신청 과정

그렇게 마음을 굳히고 본격적인 타사 출고 절차를 밟았다. 참고로 2025년 1월 3일부터 키움증권에서 해외주식을 타사로 이전하려면 반드시 전화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예전에는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번거롭게 고객센터를 거쳐야만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절차 변경이 탐탁지 않았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붙잡아두려는 의도일까 싶기도 하고, 괜히 불편함을 강요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아무튼 고객센터에 전화하자 바로 출고 업무가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해외주식 대체출고 담당 부서에서 따로 연락을 주는 방식이었다. 전화번호를 남기고 나니,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담당 부서에서 전화가 왔다.

"고객님, A 계좌에 여러 종목을 보유 중이신데, 특정 종목만 이동하실 건가요?"

"아니요, 전량 출고할 겁니다."

"출고를 원하는 증권사는 어디인가요?"

"메리츠증권입니다."

"혹시 출고 사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솔직히 수수료 때문이에요."

이제 정말 끝이구나 싶었는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내게 미련이 남은 키움증권?

상담원이 갑자기 분위기를 바꿨다. "고객님, 출고 신청을 접수하시기 전에 이벤트 안내를 먼저 드리고 싶은데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해 주시면 혜택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어? 분명 처음에 전화했을 때는 아무 혜택도 없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떠나겠다고 하니까 태도가 달라졌다. 흥미가 생겨 동의하겠다고 했더니, 키움증권에서 제시한 혜택은 다음과 같았다.

  • 3개월 동안 타사로 이동하지 않으면 현금 50만 원 지급
  • 6개월 동안 타사 이동을 하지 않을 경우, 거래 금액 1억 원당 1만 원 추가 지급

솔직히 말해서 30만 원만 줘도 옮기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50만 원이라니? 고민할 것도 없이 "그럼 출고 신청 취소하겠습니다. 조금 더 이용할게요."라고 답했다.

결국 메리츠증권에서 거래 개시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마음을 바꾼 것은 아니다. 키움증권에서 출고만 하지 않으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기존 계좌는 그대로 둔 채 별도로 메리츠증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마침 무한매수법을 돌리던 계좌는 전량 매도 후 달러 예수금만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 예수금을 메리츠증권으로 옮겨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했다.

계획은 간단하다. 5월 말까지 계좌를 유지하고, 6월 중순쯤 50만 원이 입금되면 다시 한 번 타사 출고 신청을 할 예정이다. 아마 이번에는 추가 혜택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때 가서 다시 고민해보면 된다.

마무리

2019년 해외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후로 6년간 키움증권을 이용해왔다. 그만큼 정든 증권사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메리츠증권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파격적인 수수료 혜택을 고려하면, 결국은 이동이 맞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마지막 붙잡기가 생각보다 효과적이었다는 점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이제 6월 중순이 지나면 정말로 키움을 떠나게 될지, 아니면 또 다른 혜택으로 인해 마음을 바꾸게 될지 궁금해진다. 앞으로의 증권사 경쟁이 투자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줄지, 계속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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