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레버리지 ETF 장기투자, 정말 괜찮을까?

최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외 레버리지 ETF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를 추종하는 나스닥100 3배 레버리지 ETF(TQQQ)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이면에는 장기 투자 시 간과하기 쉬운 여러 가지 비용과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외 레버리지 ETF 장기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보겠다.


1. 레버리지 ETF란 무엇인가?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2배,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다. 예를 들어, 나스닥100 지수가 하루에 1% 상승하면, 나스닥100 3배 레버리지 ETF(TQQQ)는 3% 상승하는 구조다. 반대로, 지수가 1% 하락하면 ETF는 3% 하락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레버리지 ETF는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반대로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높다.

레버리지 ETF는 보통 스왑 계약(Total Return Swap)을 통해 이러한 구조를 유지한다. 운용사는 투자자의 자금뿐만 아니라 차입금을 이용해 기초자산의 2배나 3배 포지션을 만든다.



2. 레버리지 ETF의 보이지 않는 비용

레버리지 ETF를 장기 보유할 때 주의해야 할 가장 큰 요소는 바로 비용이다. 레버리지 ETF는 차입금을 이용한 투자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 이런 비용은 ETF의 순자산가치(NAV)에 반영되어 결국 투자자가 부담하게 된다.

비용 구조 분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2배 및 3배 레버리지 ETF의 연간 비용은 다음과 같이 추정된다.
  • 3배 레버리지 ETF: 연간 약 12%
  • 2배 레버리지 ETF: 연간 약 6~7%

구체적인 비용 공식은 다음과 같다.

3배 레버리지 ETF 비용:
[SOFR + 30~40bp] X 2.1~2.4 (스왑 포지션 비율) + 90~100bp (운용 수수료 등)

2배 레버리지 ETF 비용:
[SOFR + 30~40bp] X 1.1~1.15 (스왑 포지션 비율) + 90~100bp (운용 수수료 등)

예를 들어, 현재 기준 SOFR(미국 단기금리)이 4.58%라면, 3배 레버리지 ETF는 연 12.1%, 2배 레버리지 ETF는 연 6.5%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 비용은 매년 ETF 가격에 반영되어 장기적으로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친다.



3. 시뮬레이션으로 본 레버리지 ETF 장기투자 성과

레버리지 ETF의 장기 투자 성과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다. 시뮬레이션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나스닥100 3배 ETF(TQQQ)의 예시

만약 1985년부터 나스닥100 3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 기대 수익률: 나스닥100 지수 연평균 수익률 14.3%
  • 실제 수익률: 나스닥100 3배 ETF 연평균 수익률 10.3%
이는 고금리와 주가 변동성으로 인해 수익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IT 버블 붕괴나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큰 폭의 하락장이 있을 경우, 레버리지 ETF의 손실은 배로 커지기 때문에 장기 수익률에 큰 타격을 준다.

S&P500 3배 ETF(SPXL)의 예시

1954년부터 S&P500 3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연평균 수익률은 13.7%에 불과하다. 이는 기초자산인 S&P500의 수익률(11.4%)과 비교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즉, 비용과 변동성 리스크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레버리지 ETF의 성과는 일반 ETF와 별 차이가 없을 수 있다.




4.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의 영향

레버리지 ETF의 장기 수익률을 갉아먹는 또 다른 요인은 변동성 끌림이다. 변동성 끌림이란,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때,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기초지수 수익률의 배수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나스닥100 지수가 다음과 같이 움직인다고 가정해보자.

  • 1일차: 100 → 2일차: 99 (1% 하락)
  • 3일차: 100으로 회복 (1% 상승)
이 경우, 3배 레버리지 ETF는 다음과 같은 수익률을 기록한다.

  • 1일차: 100 → 2일차: 97 (3% 하락)
  • 3일차: 99.94 (3% 상승)
결과적으로 지수는 원래대로 회복되었지만, 레버리지 ETF는 미세하게 손실이 발생한다. 이런 손실이 반복되면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



5. 결론: 맹목적 장기 투자는 위험하다

해외 레버리지 ETF는 단기적으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 보유 시 비용과 변동성 리스크로 인해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기 어렵다. 특히, 고금리 환경에서는 이러한 비용이 더욱 부담이 된다.
따라서 레버리지 ETF에 투자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꼭 고려하자.

  • 단기 투자 전략을 활용하자.
  • 명확한 마켓 타이밍 전략을 갖추자.
  •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수익 실현에 초점을 맞추자.
  •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자.
  • 무턱대고 고수익만을 좇아 레버리지 ETF를 장기 보유하는 것은 결국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기억하자.

*해당 포스팅은 국제금융센터에서 24년 12월 3일에 발행한 '해외 레버리지ETF의 장기투자 리스크 분석' 보고서를 참조하여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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