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 방법 완벽 가이드: 국내/해외 금 ETF 비교
금을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실제로 금덩어리를 사서 보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은 국내나 해외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금 ETF에 투자할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금 ETF를 중심으로 투자 방법을 알아본다.
먼저, 국내 금 ETF를 살펴보자.
국내 금 ETF
국내 금 관련 ETF는 총 6종류가 있다.
- ACE KRX금현물
- KODEX 골드선물(H)
- TIGER 골드선물(H)
- TIGER 금은선물(H)
-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 KODEX 골드선물인버스(H)
레버리지와 인버스는 제외하고, 금과 은에 함께 투자하는 'TIGER 금은선물 (H)'까지 제외하면, 현물 ETF 1종류와 선물 ETF 2종류가 남는다.
현물과 선물, 그 차이가 뭘까? 대략적으로 알아보자.
금 현물 ETF vs 금 선물 ETF
금 현물 ETF와 금 선물 ETF의 차이는 실제 금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과 선물 계약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점이 있다.
금 현물 ETF는 실제 금을 보유하며 금 가격에 직접 연동된다. 따라서 금을 보관하는 비용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관리 비용도 반영된다.
반면, 금 선물 ETF는 금 선물 계약에 투자하여 금의 미래 가격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미래 특정 시점에 금을 특정 가격에 사고팔기로 한 계약을 거래하는 것이다. 선물 계약의 특성상, 만기가 가까워지면 실물 금을 인수하지 않기 위해 계약을 교체해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롤오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나는 주식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실물 금 가격에 분산투자를 하고 싶기 때문에, 금 현물 ETF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래서 국내 상장된 ETF 중에서는 'ACE KRX금현물'이 유일한 선택지다.
참고로 'ACE KRX금현물' (파란색) 과 'KODEX 골드선물(H)' (핑크색)을 2년치 비교해봤다.
큰 흐름은 비슷하지만 차이가 좀 벌어지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금 ETF
금 관련 해외 ETF로는 미국에서 대표적인 두 가지 금 현물 ETF인 GLD와 IAU가 있다.
SPDR Gold Trust (GLD)와 iShares Gold Trust (IAU)는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보면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래프가 흡사하게 움직인다. 이 정도면 사실상 같은 상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GLD의 총비용비율은 0.40%, IAU는 0.25%로 IAU가 조금 더 저렴하다. 하지만 ETF의 규모를 보면 GLD가 약 600억 달러, IAU는 약 7억 달러로 GLD가 훨씬 더 크다.
만약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IAU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규모가 큰 ETF를 안정적으로 거래하고 싶다면 GLD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큰 차이는 없으므로, 나는 개인적으로 조금 더 비용을 포기하더라도 규모가 큰 GLD를 선택할 것 같다.
국내 ETF? 아니면 해외 ETF?
국내 금 ETF로는 ACE KRX금현물을, 해외 금 ETF로는 GLD를 선택했다. 이제 둘 중 어떤 것을 살지 고민해보려고 한다.
먼저, 지난 1년 간의 퍼포먼스를 비교해보았는데, 결과적으로 ACE KRX금현물이 GLD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왜 그럴까?
파란색이 GLD, 핑크색이 ACE KRX금현물 ETF |
ACE KRX금현물은 'KRX 금현물지수'를 추종하고, GLD는 런던 금 시장 협회(LBMA)의 금 가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아마 이 차이에서 약간의 성과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금은 국제적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국내 금 현물 지수도 달러와 연동되어 있다. 나는 나스닥과의 분산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두 상품의 흐름이 유사하게 움직인다면 어느 것을 선택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금이 문제다.
ACE KRX금현물은 국내 상장 ETF라서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다만, 연금저축펀드에서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IRP 계좌에서는 70%까지 투자할 수 있다.
GLD는 해외 상장 ETF로,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가 250만원을 초과하면 22%를 내야 한다.
결국 각자의 상황에 따라 최선의 선택이 달라질 것이다.
국내 ETF인 ACE KRX금현물을 매수하려면 연금저축펀드에서 매수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도 있고, IRP 계좌에서 70% 한도로 투자할 수 있다. ISA 계좌에서는 손익통산 200만원까지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지만, 확장 소식은 아직 없다.
금 통장 이라는게 있다구?
금 통장이 있다는 걸 조사하면서 알게 되었다. 각 증권사마다 '금 통장'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금 현물을 직접 거래할 수 있게 해준다. 아래는 나무증권의 금현물 계좌 개설 화면이다. 실제로 증권사 지점에 가서 금을 달라고 하면 며칠 뒤에 금괴를 내어준다고 한다.
수수료가 꽤 높은 편이고, 금 ETF도 있는데 굳이 이 방법을 쓸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나는 패스한다. 거래가 활발할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진짜로 실물 금을 투자하고 싶은데 금은방을 믿지 못하겠다면, 이 금현물 계좌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종 결론
금을 투자하는 방법을 쭉 알아본 후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 국내 ETF를 투자할 거라면 ACE KRX금현물 말고는 현물 ETF 대안이 없다.
- 해외 ETF를 투자할 거라면 GLD 혹은 IAU 중에 골라 투자하면 된다.
- ACE KRX금현물은 연금저축펀드 및 IRP에서도 투자가 가능하다. (IRP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70%까지만 가능하다.)
- ACE KRX금현물은 ISA 계좌에서도 거래 가능하다.
- 해외 ETF인 GLD를 투자할 때는 손익통산 연 250만원 비과세 공제액을 고려해야 한다.
나는 연금저축펀드나 IRP 계좌는 S&P500과 나스닥 위주로 투자하고 있어서 제외했다. ISA 계좌에서 ACE KRX금현물을 거래할지, 일반 계좌에서 GLD를 거래할지 고민하다가 결국엔 ISA계좌를 선택했다.
지난 5월부터 매월 100만원씩 꾸준히 모아서 지금은 원금 400만원 가량이 투입된 상태다. 수익률은 +1.36% 정도로, 본전 근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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