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목표 수익률 설정하기: 현실적인 기준은?
전세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부채를 제외하면, 내 자산의 대부분이 주식에 들어가 있다. 이는 내 자산의 변동성이 주식 수익률에 크게 의존한다는 뜻이다. 주식 시장이 호황일 때는 자산이 크게 불어나지만, 반대로 하락할 경우에는 자산이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 다시 말해, 내 자산이 주식 시장의 등락에 따라 출렁이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렇게 리스크가 큰 투자를 할 때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내 투자의 연간 목표 수익률을 어느 정도로 잡는 것이 좋을까? 단순히 ‘최대한 많이 벌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이 아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나름대로 현실적인 수익률 목표를 설정해 보기로 했다.
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한 목표
첫 번째로 생각한 것은 물가 상승률이다. 물가가 오르면 화폐의 실질 가치는 하락하기 때문에, 적어도 물가 상승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내야 자산의 실질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만약 내 자산은 그대로인데, 내가 구입하는 물건들의 가격이 오른다면 실질적으로 자산이 줄어든 셈이 된다.
‘지표누리’라는 정부 웹사이트에서 2023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확인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가정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조사해 산출된 값이다. 2023년의 물가 상승률은 2022년에 비해 약 3.6%였다. 이와 함께 생활물가상승률도 찾아보았다.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일부로, 주로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144개 품목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2023년 생활물가상승률은 3.9%로, 물가상승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보면 최소한 연간 4%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해야 실질적인 자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금리 변화에 따른 목표 수익률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금리다. 금리는 예금,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의 수익률과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금리가 낮을 때는 주식시장이 유리해 보이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기 쉽다. 따라서 금리가 오를 때는 주식 투자의 목표 수익률도 그만큼 높아져야 한다. 2024년의 예금 금리는 대략 3.5% 정도로, 주식 투자의 최소 목표 수익률은 4%를 넘어야 은행 이자보다 나은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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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추이, 연합뉴스, 2024.8.30 |
경제 성장률을 기준으로 한 목표
세 번째로는 경제 성장률이다. 경제 성장률이 높으면 기업의 수익성이 증가하고, 주식 시장 역시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2023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약 1.4%였으며, 미국 경제성장률은 약 2.5% 정도 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다면, 주식 투자를 통해 적어도 경제 성장률만큼의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
25년만 한국 제친 일본의 일침…"저성장이 반도체 탓? 진짜 문제는", 머니투데이, 2024.1.28 |
부동산 가격 상승률과의 비교
나는 현재 무주택자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 대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사실상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은 기회비용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20년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연평균 6.78% 상승했다는 통계가 있다. 물론 최근 3년간은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주식 투자와 비교할 만한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으니 주식 투자를 통해서라도 일정한 수익을 내면 자산 증식의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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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가격 2000년 이후 연평균 6.78% 상승', 한국경제, 24.7.10 |
주식 시장의 역사적 수익률
주식 시장의 장기적인 평균 수익률도 목표 수익률을 설정할 때 참고할 만하다. 예를 들어, 미국의 S&P 500 지수는 연평균 7~10%의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물론 이는 과거 데이터일 뿐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수익 목표를 설정하는 데 유용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 코스피는 약 19%, 코스닥은 약 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2023년에는 한국 주식 시장에서 연간 3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해야 ‘주식 좀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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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증시 결산] "성과 회복의 기회 준 한 해"… 내년 코스피·코스닥 반등 신호 포착, 아주경제, 2023.12.29 |
국민연금의 목표 수익률
국민연금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5.4%의 수익률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실질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더한 값이다. 국민연금은 장기적인 안정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이 수치는 개인 투자자의 목표 수익률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
마무리
물가 상승률, 금리, 경제성장률, 부동산 가격, 주식 시장의 역사적 수익률 등 여러 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목표 수익률을 설정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연간 5~10%의 수익률을 목표로 삼는 것이 적당하다고 본다. 물론 주식 투자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투자한다면 자산 증식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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